험난한 스텐 후라이팬 고르기 + 스텐팬 사용법
결혼한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후라이팬이 이렇게 빨리 망가지는 건 줄 몰랐습니다. 코팅은 벗겨지고 모양은 변형되고 외부는 그을리거나 늘러붙어 지워지지 않는 얼룩까지...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코팅팬의 유독성 기사가 떠오르면서 후라이팬을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1만원~5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후라이팬을 비교해 보고 핀일로 스텐팬을 구매했습니다. 스텐팬에 적응을 못하거나 무거워서 다시 코팅팬으로 돌아갔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선은 제 조건에 부합하는 가성비 스텐팬을 써보기로 했어요. 핀일로 정말 가성비가 말도 못하게 좋고 8개월째 대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답니다. 수 많은 스텐팬의 세계에서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지 몰라 구매기를 남깁니다.
처음에 스텐팬을 건강문제로 알아볼 때 주변에서는 매년 후라이팬을 바꾸라는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전 살림을 살면서 크기별로 종류별로 매 번 바꿀 수는 없겠더라구요. 매번 찾는 정성도 아깝고 돈도 아깝고. 주요 브랜드와 제가 구매한/구매하지 않은 이유를 적자면 이렇습니다. (26~28인치 기준 가격 포함)
[수입]
- 올클래드(All Clad) : 미국서 유명. 손잡이 리벳 청소 어려움. 인덕션 잘안된다는 설있음 (26cm 20~30만원)
- 드메이어(Demeyere) : 벨기에 왕실인증받음. 5중, 7중 레이어라 무거움. 인덕션O (28cm 25만원 이상)
- 모비엘(Mauviel) : 비쌈. 바깥 구리부분 노출이 특징. 구리 얼룩 관리 어려움 (26cm 30~35만원)
- 르쿠르제 : 제가 구매할땐 못봤는데 스텐팬을 파네요. 아직 그닥 유명하진 않은듯 (24cm 35만원)
[국내]
- 쿠자 : 쿠자가 상품개발하고 동원금속 공장서 제작함. 특정 시즌에만 판매. 못 구했음
- 핀일로 : 저렴함. 스텐팬의 적절한 레이어수(5중)와 무게를 지킴. 인덕션O (26cm 35,000원)
- 동원금속 쉐프윈 : 해외보다 저렴. 국내 브랜드보다 비쌈. 인덕션O (26&28cm 11~12만원)
제가 주로 고민한 조건은 아래의 다섯가지 + 가격입니다.
1. 소재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레스로 304, 316입니다. 304보다는 316이 조금 더 비싸고 염분에 강하다고 합니다. 스탠펜도 주로 두가지에서 대부분 다 결정나는 것 같아요. 올클래드, 드메이어, 모비엘, 핀일로는 304를. 쉐프윈은 316을 사용합니다. 가격적으로는 316이 좀 더 비싸다고는 하지만 해외 유명브랜드도 대부분 304를 쓰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리뷰를 찾아보니 316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304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품 라인별로 사용하는 스텐종류가 달라지기도 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2. 레이어
통 3중, 통 5중 이런 멘트 많이 보셨을 겁니다. 너무 얇으면 음식이 잘 타버리기 때문에 적정 레이어 수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닥만 5중 레이어이고 벽쪽은 얇게 만드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통 3중 혹은 통 5중으로 골랐습니다. 더불어 팬이 얇으면 변형이 쉽고, 휜 뒤에는 인덕션 사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3. 리벳
손잡이와 본체 연결부위에 생기는 자국부분을 말하는데 내솥에 리벳 자국이 있으면 음식물이 끼고 깨끗하게 세척하기가 어렵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연결부위 자국이 없어야 깔끔하고 예쁩니다.
4. 인덕션 호환여부
제가 가스 -> 인덕션으로 교체를 염두해두고 있어 인덕션 호환이 되는 후라이팬을 우선으로 골랐습니다. 이왕이면 신중하게 고르고 나중에 쿡탑을 바꿔도 팬을 계속 쓰고 싶었습니다.
5. 변색 및 관리
구리가 열 전도율은 좋지만 어마무시한 물자국과 변색때문에 주방도구인데 더러운 이미지를 주곤 하더라구요. 이걸 깨끗하게 매일 설거지때마다 특별관리를 할 순 없을 것 같아 구리는 포기했고 일반 스테인레스로 결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론 핀일로가 모든 조건에 부합했습니다.
304스텐-합격, 통5중-합격, 리벳자국 없음-합격, 인덕션 호환O-합격, 구리 같은 특이 변색 사항 없음- 합격
핀일로는 26cm 스테인레스팬으로 구매했고 22년 4월부터 22년 12월 말인 지금까지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 24cm는 좀 작고 28cm는 너무 커서 고민해왔는데 새로 나왔다는 26cm 크기가 참 적당하고 좋았습니다. 역시 코팅팬보다 더 무겁기는 합니다. 손목에 약간 부담되는 무게인 것은 확실합니다.
[스텐팬 사용법]
1. 처음부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로 불을 켠다
2. 기다리다가 기름에 물결무늬가 나타나면 요리를 시작한다(불켜고 약1-2분정도 기다려야 함)
음식물이 들러붙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위의 두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부쳐본 계란 후라이입니다. 깔끔하고 잘 떨어지죠?
계란이 한 군데도 들러붙지 않고 잘 떨어졌습니다. 적응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이건 생각보다 금방 해결이 되었습니다.
스텐팬을 사용해보니 예상치 못했던 특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기름이 꽤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코팅팬보다 약 3배 정도 기름을 더 쓰는 것 같아요. 전 기름진 것을 싫어해서 기름을 좀 적게 쓰고 싶은데 스텐팬에 기름 먹이고 코팅을 두르려면 어느정도 이상의 기름양이 들어가야 합니다. + 주변에 기름이 꽤 튑니다. 간단한 요리를 해도 꼭 끝나고 싱크대 및 주변 기름을 가볍게 닦아주어야 합니다. 약간 불편해요.
스텐 소재는 다 비슷함(304/316)
통5중 레이어에 너무 무겁지 않고 변형이 적은 제품을 사자
핀일로 갓성비에 사이즈 다양하고 저렴해 강추
하지만 돈만 있으면 드메이어도 도전하고 싶음
전 스텐 주방기구들이 많아져서 스테인레스 세척제도 별도로 사용중입니다. 정말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어 추천드리고 싶어요. 예전에 쓴 글이 있어 링크를 남깁니다. 바키퍼스 프렌드 스텐 세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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