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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리/런던여행 2편 - 어서와 여행 중 파업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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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도시 파리, 공항철도도 런던 넘어가는 기차도 Stop!


24년 4-5월에 걸쳐 파리, 런던을 다녀왔어요. 한국보다 약간 더 쌀쌀했지만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답니다. 첫날 제 목표는 저녁 6시에 파리 공항 도착 후 9시에 파리에서 런던으로 유로스타 기차를 타고 넘어가 자정 전까지는 호텔 체크인을 하는 것이었답니다. 3시간의 텀을 이용해서 파리 입국심사,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 파리 Gare du Nord기차역 출국심사를 해야 했습니다. 기차로 국가 간 이동을 하니 심사를 하긴 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되지 않았어요.
 
나름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는데 여기부터 하늘이 돕지 않기 시작합니다. 공항철도 파업은 교통어플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한 번 더 체크했지만 역시 파업 중. 시내로 진입하는 철도가 쉬니 답이 없었어요. 버스로는 퇴근시간이 겹쳐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버스가 설 때마다 소매치기가 캐리어를 가져가진 않는지 체크해야 하는 점까지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차가 막혀서 버스가 잠시 정차중일때 캐리어를 꺼내갔다는 후기도 있더라구요. 결국 깔끔하게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달렸습니다. 짐 찾고 택시 타는 곳까지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어요. 기차를 놓치면 숙소도 날아가거든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택시 이용비가 지역별로 정찰가로 오픈되어 있어 실랑이 없이 바로 잡아 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렉서스여서 파리 북역까지 꽤 편안하게 갔답니다. 물론 중간 차막히는 구간에서 창문을 두드리며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택시기사님을 믿고 자는척으로 승부했습니다.
 

파리 북역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다음 고비를 마주합니다. 전산이 터져서 어플이나 자동으로 승객/승차 확인이 되던 부분이 불가하다는 이야기였어요. 몇 시간 딜레이 될지 몰라 처음에는 표를 당기거나 바꿔주겠다고 알람이 왔다가 승객이 미어터지니 그마저도 불가하다고 어플에 알람이 떴습니다. 수기로 확인하다 보니 줄이 어마무시하고 딜레이로 이 기차 저 기차의 승객이 시간대를 가늠하지 못하고 섞이니 대환장 파티였습니다. 탑승구가 대기열로 꽉 차서 여기까지 올라가는 두세 층의 에스컬레이터가 지하부터 쭉 줄이었어요. 사고가 날까 직원들이 지하에서부터 기차시간과 사람수를 체크하면 줄을 끊고 부분적으로 올려 보내주었습니다. 
 

직원들을 찾기도 어렵고 다들 안내하느라 너무 바쁜 상황이었어요. 프랑스어로 소리치고 있어서 영어로 물어보고 눈치싸움하느라 진땀 뺐습니다. 저희는 전광판을 보면서 시간 및 승강장 정보가 바뀌는지 확인하며 바닥에 앉아 대기했습니다. 파리북역이 소매치기 많기로 또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짐은 꼭 손에 쥔 채...

우선 런던 예약 호텔에 현 상황과 레이트 체크인 예정임을 알리고 프런트 운영시간을 재확인해두었습니다. 한숨 돌리고 본 기차 승강장이에요. 이국적이지요? 각 승강장이 계단 없이 열마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형태라 직관적이고 편했습니다.

한-두 시간 딜레이 된 후 드디어 저희가 탈 기차의 탑승 대기줄 오픈이 되었어요. 이 날 기차를 못타면 일정도 많이 꼬여서 걱정했는데, 탑승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뻤습니다. 어느덧 해가지고 전등에 불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프랑스-영국을 잇는 기차다보니 출입국 심사과정이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출국심사는 간단하고 빨랐어요. 자동화 시스템에 여권을 대고 간단히 짐검사를 하니 끝이었습니다. 심사 후 게이트 탑승구가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유럽여행에서 유명한 LU초코과자도 편의점에서 사두었다가 기차에서 조금 먹었어요. 빈츠의 고급버전같고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탑승 완료. 우리나라의 KTX보다는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생활소음이 조금 더 있는 편이에요. 전 긴장감이 풀리며 꾸벅꾸벅 졸았답니다. 좀 졸고 싶어서 캐리어도 도난방지를 위해 묶어두었어요. 캐리어보관함이 좌석이 아닌 문쪽에 따로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니 중간 정차역이 없는데 과하게 신경쓴 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내릴때 사람들이 후다닥 걸어서 내리는데 제가 저기서서 비밀번호를 맞추고 꼬인 줄을 풀어서 캐리어를 내리려니 마음이 엄청 급하더라구요. 

 

공항철도 파업/ 도둑들 및 치안문제/ 기차 전산문제로 탑승 지연 쓰리 콤보 맞고 프랑스에 도착했다는걸 실감했답니다. 자잘한 문제는 있었지만 다치지 않고 물건 도둑맞지 않고 일행과 싸우지 않고 첫 날 일정을 소화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숙소로 갔습니다. 
 
여행기는 3편으로 쭉 이어집니다 :)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시내구간은 꽤 차가 막혀요. 출퇴근시간엔 특히.

파업 및 예상치 못한 상황을 예상해서 일정과 시간은 늘 1-2시간 여유있게!

현지 교통어플 체크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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