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이야기1_ 기다리던 첫 임신이 자궁외임신? 그리고 MTX 시술

 
제가 3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임신을 준비한 3년 반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중 첫 이야기로 임신이 안되었던 1년과 자궁 외 임신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우선 저희는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을 한 후 30대 초반에 임신시도를 시작했어요. 아직 젊었고 아기를 가지기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운동과 배란테스트기 정도만 사용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생리주기도 정확했고 배란테스트기 수치도 아주 명확하게 잘 보였습니다.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았지만 맘카페를 보니 1년 넘게 걸리는 분도 종종 보였던 터라 마음이 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2년 3월에 자연으로 임신이 되었어요. 이때는 기다렸다가 가야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기쁜 마음에 병원을 좀 빨리 갔어요.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 시기였으니 4주쯤이었을 거예요. 피검사를 했고 확실한 임신수치였지만 문제는 배가 아프다는 것이었어요. 생리통이 가장 심한 날 정도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었어요. 병원에서는 유산끼가 있으니 누워있으라고 알려주셨고 유산방지 질정 처방과 더불어 피검사로 임신수치를 지속적으로 체크하자고 했습니다.
 
그 후 3-4회 피검사를 더 해보았지만 더블링에 실패했습니다. 조금씩 오르고는 있지만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인 것 같았어요. 5주 차쯤이 되어도 아기집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도 어디에 자리를 잡았는지 못 찾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의사 선생님은 자궁 외 임신으로 판단해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소파술을 해보고 안되면 나팔관을 절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궁외임신으로 판정받은 날 확인서를 받고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것으로 수술/시술비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첫 임신 카드가 유산을 위한 카드라니 조금 서글펐어요.
 
마지막 확인을 위해 피검사를 한 번 더 하고 후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전 한 가지 의문이 들었어요.
 
자궁 내에서 아기집이 안 보이는데 자궁내막을 긁는 소파술을 하면 해결될까? 소파술 후 경과를 보다가 늦어져서 나팔관이 터지거나 제거하게 되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자궁 외 임신 후처치가 늦어지면 종종 나팔관이 터져서 실려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 피검사를 받으러 한 번 더 간 병원에서 제 담당 주치의분이 응급수술에 들어갔고 다른 선생님을 뵈었어요. 이런 고민을 말씀드리니 MTX시술을 설명해주시고 이것으로 시도해 보자고 해주셨어요.
 
MTX는 주사형식인데 자궁외임신인분들에게 흔히 하는 시술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엽산합성을 저해시켜서 수술 없이 유산되는 방법이고 저도 이 시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MTX는 엽산 합성에 문제를 만드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 시술 후에는 3개월간 임신을 해선 안됩니다.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적인 유산이 될 수 있어요. 
 
MTX주사를 맞은 다음날 밤-새벽쯤에 극심한 복부 통증으로 화장실에서 토를 하려다가 쓰러졌습니다. 이미 두세시간 통증에 구르던 상황이라 상황을 본 남편이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와 통화했고 해당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제가 흔한 케이스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의사분이 많이 걱정하면서 봐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를 보고 난관이 터진 것은 아닌지 의심했지만 다행히 아니었고 난소가 꼬이면 통증이 심했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병원에서 하혈이 있어서 여러 가지 체크를 한 후에 귀가했습니다.

 
이후는 보통의 생리보단 조금 더 길게 하혈을 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잘먹고 잘 자고 쉬면서 몸관리를 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점은 MTX이후 거의 모든 관절이 통증이 있거나 약해졌습니다. 특히 손목통증이 심해서 파스를 늘 붙이고 있었고, 물건을 들거나 봉지를 찢기 힘들었어요. 전 몇 달이 경과하고 나니 관절 통증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일시적인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자궁 외 임신은 여성의 불임/난임/문제가 아닙니다. 운이 없어서 수정란이 자리를 잘못 잡으면 생기는 상황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자궁 외 임신을 겪고 계시는 분들 건강하게 몸관리하시고 힘내세요. 
 
임신 준비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