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크라운구스랑 소프라움 고민 중이야?
내가 소프라움을 산 이유를 알려줄게.
신혼 때 3M 씬슐레이트 이불솜을 구매해서 이불속으로 5년 이상 사용해 왔는데 12월 초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12월 말-1월 한겨울을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물가상승과는 별개로 내년 구스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올해 이불속을 하나 장만하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후보 1) 크라운 구스_그랜드 듀크 : 747,000원
K사이즈(220*240)/ 1,200g/ 폴란드구스/ 다운90% 깃털10%/ 필파워875/ 사틴면 60수/ 세탁법 드라이
후보 2) 크라운 구스_듀크 : 677,000원
K사이즈(220*240)/ 900g/ 폴란드구스/ 다운90% 깃털10%/ 필파워875/ 사틴면 60수/ 세탁법 드라이
후보 3) 소프라움_쇼팽 : 620,000원
K사이즈(230*240)/ 894g/ 폴란드구스/ 다운90% 깃털10%/ 필파워850/ 사틴면 100수/ 세탁법 물세탁/ 롯데백화점 콜라보 제품
후보 4) 소프라움_사르르 폴란드80 : 690,000원
K사이즈(230*240)/ 1,176g/ 폴란드구스/ 다운80% 깃털20%/ 필파워 700~650/ 사틴면 100수 / 세탁법 물세탁
후보 5) 코스트코_센타스타 : 222,900원(행사가 197,900원)
Q사이즈(200*230)/ 폴리에스터(슈퍼로프트)/ 세탁법 물세탁
*특징적인것에 밑줄쳐두었어요.
코스트코 센타스타도 맘카페에서 평이 좋아 고민했으나 구스가 아니고 내년에도 비슷한 가격에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신기술이 들어갔어도 폴리에스터라는 소재이기 때문에 후보에서 최종 제외시켰습니다.
구스의 등급은 폴란드> 헝가리> 시베리아라고 합니다. 가능한 폴란드로 구매하고자 했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최종 후보로 고민한 것은 2번 크라운 구스 듀크 제품과 3번 소프라움 쇼팽 제품이 이었습니다.스펙은 두 제품이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오코텍스 인증 및 다운프루프 가공 등은 두 브랜드 모두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충전재 6g 차이, 킹 사이즈 기준 폭 10cm 크기 다름, 소프라움이 조금 더 고밀도의 커버원단을 쓴다는 점, 세탁법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크라운구스 드라이/ 소프라움 물세탁)
크라운구스는 Feblux Class1 구스다운이라고 등급을 추가 표기하는데 검색해 보니 정보가 많지 않은 데다가 해당 회사 사이트 연혁을 보니 역사가 그리 오래된 곳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만 크라운 구스 이불이 사진상으로 볼 때 구스 솜을 가두는 칸이 조금 더 촘촘하고 별도로 이불 커버를 추가 구매할 경우, 이불커버가 180수라 굉장히 고급 원단으로 나온다는 점(다른 브랜드는 120수를 넘는 이불커버 자체가 잘 안 나옵니다), 그리고 1-2주일 내에 크라운구스가 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기에 지금 사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조금 걸리는 점은 K사이즈 폭이 220으로 나온다는 점과 추가로 이불커버를 구매하는 경우 지퍼가 아니고 단추 여밈방식의 커버가 온다는 점입니다. (구스이불이라 혹시모를 털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지퍼로 완전히 닫고 싶었어요)
소프라움은 프라우덴 구스다운을 사용한다고 나오는데 태평양물산이라는 국내기업에서 제작하는 구스이고 2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오래된 구스전문 브랜드더군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 유명 이불 브랜드 등에 고품질 구스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나오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전 소프라움의 쇼팽을 구매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신혼 때 마련한 이불커버들이 모두 230*240 사이즈인 킹사이즈로 맞추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크라운구스와 거의 동일 스펙인데 롯데온 자체 행사인 네이버페이 할인까지 반영하면 쇼팽이 570,000원까지 떨어져서 크라운구스 대비 10만 원 이상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온 자체 결제할인은 계속 바뀌더라구요. 글쓰는 현재는 행사가 없어 620,000원입니다.
예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한국 이불사이즈는 킹사이즈가 브랜드별로 제각기 사이즈로 나옵니다. 같은 킹인데 폭이 220짜리가 있고 230짜리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이불커버 브랜드는 레노마홈 이불과 프레쉬파인드 이불인데 이 두 브랜드는 모두 킹사이즈가 폭이 230으로 나옵니다.(230*240) 두 곳 모두 백화점 이불 브랜드인데 230폭 스펙으로 나온다는 점,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이불커버에 만족하고 있어서 이 스펙에 맞는 것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소프라움 구매에 일정 부분 작용했습니다.
쇼팽은 롯데백화점과 소프라움이 장기간 콜라보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매년 완판 된다고 알고 있고 한정기간에만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들도 소프라움과 협업한 구스버전이 나오는데 구스의 함량 및 원산지/ 커버원단 스펙이 조금씩 다릅니다. 다른 콜라보 제품엔 시베리아나 헝가리 구스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진 롯데백화점과 콜라보한 쇼팽이 가장 인기와 평이 좋았습니다. 전 2024 쇼팽 구스 이불솜 사전구매가 열리자마자 구매했고 10월 19일 토요일에 배송받았습니다.
배송은 빠르고 깔끔하게 왔습니다. 금요일부터 순차출고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토요일 점심쯤 도착했습니다.
이불을 담는 쇼핑백 비슷한 가방에 담겨서 왔고 떡볶이 코트 단추 같은 부분을 열면 이불과 베개솜이 들어 있습니다.
추가로 제공된 베개는 폴리에스터 소재의 50*70cm 기본 제품으로 도착했고 베개는 집에 많아서 따로 뜯진 않았습니다.
이불에 달려있는 기본 안내입니다. 소프라움 브랜드와 프라우덴의 역사를 알려주는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소프라움은 구스이불의 물세탁을 권장합니다. 매장에 문의해 보니 첫 세탁만 구스전용 드라이를 맡기는 것도 좋다고 하는데 전 별도의 이불커버를 씌워서 최대한 오염 및 세탁을 피해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이불의 느낌은 뽀얗습니다. 저가형 구스 이불은 어두운 색 깃털이 많이 비치고 뾰족하게 뚫고 나와서 따가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소프라움은 깃털의 어두운 털색이 아주 가끔 보이지만 아주 적은 모습이었고 대부분 하얀 속털 컬러였습니다. 100수의 커버원단이 빠삭하니 느낌이 좋았습니다.
구스가 새는 부분이 대부분 바느질 부분이기 때문에 바느질 퀄리티도 꼼꼼히 체크해 보았습니다. 가장자리 이중 박음에 파이핑처리까지 된 점은 마음에 들었으나 박음질의 꼼꼼함은 약간 떨어집니다. 봉제실이 중간에 떠서 튀어나오거나 불규칙한 부분이 약간 보였습니다. 하지만 속이 나올 것 같다던가 반품/교환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불은 K사이즈 기준 가로 세로 8칸*8칸 총 64칸으로 옵니다. 구스를 나누는 칸 사이즈가 적당해 마음에 듭니다. 너무 큼직큼직하면 구스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뭉칠까봐 걱정했거든요.
분홍색이 제가 가지고 있는 레노마홈 이불커버이고 연결부분이 똑딱이 버전입니다. 소프라움 쇼팽은 이불끈이 아닌 동그란 고리형식으로 되어 있어 손쉽게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레노마에서 나오는 모달 이불커버 완전 강추입니다. 부드러운 촉감도 똑딱이 방식도 세탁 용이성도 최고예요. 커버를 다 씌우고 닫는 방식도 지퍼라서 간편하고요.
커버를 완전히 씌운 모습입니다. 폭신하고 가벼운 것이 일품입니다.
낮잠 포함 2회 수면 후 느낀 점:
1) 냄새가 아주 적다. 제가 향과 냄새에 아주 아주 초예민한 편인데 아주 미량 납니다. 강아지 자고 일어났을 때 나는 꼬순내가 1~2% 납니다. 일반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 없는 수준.
2) 털날림이 없다. 이 부분은 사용을 더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 참고만 해주세요. 어느 브랜드를 써도 일정 기간 후엔 약간의 털날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소프라움 쇼팽은 처음 담겨왔을 때도 이불커버를 씌울 때도 뒤척이면서 잘 때도 다시 커버를 열어보아도 날리는 구스털 한 올도 못 보았습니다. 대만족
3) 보온이 잘된다. 18-20도에서 덮고 자보니 약간 땀납니다. 일부러 창문을 열고 자보았는데요, 보온 아주 만족.
4) 무게감이 가볍다. 한겨울을 생각하면 킹사이즈 기준 무게 1,100~1,200g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꽤 오래 고민했는데요. 한겨울에 외출로 돌려도 실내가 기본 난방을 돌린다는 점을 고려해서 900g선으로 골랐는데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불커버를 포함해도 아주 가볍고 산뜻해요.
50만 원이 넘는 금액 물론 적은 금액 아니지만 해당스펙에서 가성비라고 생각함.
소프라움 쇼팽 구스(폴란드/K사이즈)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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